‘후반기 부진’ 김하성 바라보는 넥센의 믿음과 신뢰
2019-07-24

[OSEN=김태우 기자] 14경기에서 타율이 1할4푼5리다. 병살타만 6개를 쳤다. 김하성(23·넥센)의 후반기 성적이다. 14경기 표본에 대한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유쾌한 후반기 시작은 아님을 알 수 있다.이미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공인되어가고 있는 김하성이다. 올해 전반기도 좋았다. 80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12홈런, 52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성적을 냈다. 잠시 부상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없었다. 오는 8월 열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선발됐다. 대표팀 주전 유격수가 김하성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올스타전 MVP도 김하성이었다. 그런 김하성이기에 후반기 부진은 넥센도 애가 탄다.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106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벌어야 한다. 김하성이 불발탄 신세에 머물 경우 이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짐은 당연하다.몸 상태나 타격 매커니즘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잘 맞지 않는 시기에 불운까지 겹쳤다는 게 넥센의 진단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감독인 내가 봐도 조금 답답하다. 잘 맞은 타구, 빠질 법한 타구 몇 개가 잡혔다. 선수가 그런 상황에 휩쓸릴까봐 조금 걱정은 된다”고 한숨을 내쉬웠다.급한 상황에서 운까지 따라주지 않는 것은 슬럼프로 빠져드는 최단거리 경로다. 1일 인천 SK전에서도 이런 양상이 되풀이됐다. 6회 타점 기회에서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정진기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에 막힌 것이 대표적이다. 4회 노수광 타석 때는 타구 판단이 늦었다. 여기에 공을 잡으려는 찰나 불규칙 바운드가 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는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고 넥센은 4회 경기를 그르쳤다.하지만 넥센의 믿음은 굳건하다. 곧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장 감독도 “김하성은 충분히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과 멘탈을 가진 선수다. 몇 경기를 더 하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경기에서도 선발 3번 유격수라는 자신의 자리에 그대로 들어갔다. 타순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김하성을 라인업에서 제외할 가능성은 적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희망의 징조도 있었다. 1일 경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3루수 앞에서 바운드가 크게 튀며 수비수 키를 넘겼다. 어쩌면 약간의 행운이 따라준 안타라고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이런 안타 하나가 슬럼프 탈출의 계기가 되곤 한다. 김하성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팀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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